홍콩 배우 류더화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팬들에게 손을 흔듭니다.<br /><br />대만 출신 영화감독 리안과 배우 비비안 수, 중국 감독 장이머우 등 유명 영화인들의 등장에 환호성이 쏟아집니다.<br /><br />중화권 3대 영화제인 금마장 시상식입니다. <br /><br /> "금마장에 오니 모든 사람들이 저를 환영하는 것 같네요. 늘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가요?"<br /> <br />그러나 화기애애했던 영화제 분위기는 작품상을 받은 대만 감독의 발언으로 돌변했습니다. <br /><br />다큐멘터리 작품상 수상자인 푸위 감독이 "언젠가 대만이 독립 국가로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"고 수상 소감을 밝힌 겁니다.<br /><br />중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'하나의 중국' 원칙을 고수하면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중국 배우들은 중국과 대만은 하나라는 표현을 써가며 불쾌감을 표시했고, 최우수상 시상자인 중국 배우 공리는 아예 무대에 오르지 않는 '무언 시위'에 나섰습니다. <br /> <br />탈세로 거액의 추징금을 납부하고 활동을 중단했던 판빙빙도 SNS에 공산당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며 논쟁에 가세했습니다. <br /> <br />대만 인사들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. <br /><br />대만 문화부장에 이어 차이잉원 총통까지 나서 중국 배우들을 비판한 겁니다. <br /> <br />대만은 오는 24일 지방선거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에 기존의 '중국 대만' 대신 '대만'이라는 명칭으로 참가할지 묻는 국민투표를 진행합니다. <br /><br />중국-대만 영화계 간 논쟁이 양안 관계를 더욱 악화하는 정치적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(끝)